‘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공기질이 낮은 요즘입니다. ‘삼한사미’의 뜻은 3일이 추우면 4일은 따뜻하다는 말을 비꼰 것으로, 3일이 추우면 4일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연유로 몇 년 새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이 되었으나, 문제는 외부 공기의 위협에서 벗어난다고 완전히 안전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집안 내부에서도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비단 집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내부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근무 시간 집보다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는 일이 더 많을 수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자동차 공기질 안전 관리법! 이번 시간에는 차량 실내에서 검출될 수 있는 각종 유해 물질에 대해 알아보고, 내 가족의 안전까지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실내, 유해물질이 적은 소재 선택이 중요!”
새로 지은 건물 안에서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 ‘새집증후군’ 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텐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새 차를 장만할 시에도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멀미 및 기타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 또 임산부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차증후군은 최대한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 15일 개최된 제 173차‘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자동차 기준 국제조화 회의(UNECE WP.29)’ 총회에서 신차 실내 공기질 국제기준이 최종 채택됐다는 소식을 같은 달 20일 국토교통부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 국제기준 덕분에 나라별 자동차 내장재의 유해물질에 대하여 상이했던 측정 방법 및 절차 등이 통일되면서, 유해물질을 대하는 관리 기준 역시 엄격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에서 지정한 차량내 유해물질 검사 목록으로는 폼알데히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자일렌, 아크롤레인이 있는데요. 이러한 위험 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방법으로 차량에 부착된 비닐을 출고 즉시 제거 해야하며, 자외선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차량 안에 비치된 물건들을 최대한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작 후 4개월이 경과되면 유해물질 농도가 급증하므로, 이 기간에는 집중적인 환기가 필요합니다. 한 편, 새차증후군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사라지니, 잦은 환기로 건강에 누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차 안 소모품, 교체 시에도 유해물질 주의보!”
유해 물질 배출이 최소한인 차량 인테리어를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안전하게 유지할 차례입니다. 소모품 교체 시에도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개정된 2018 도로교통법에 의하여 그동안 사용되었던 메탄올 워셔액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메탄올에 대한 경각심이 촉구되는 상황입니다.
메탄올은 가격이 저렴하고 어는 점이 낮아 그동안 자동차 워셔액으로 많이 이용돼 왔지만, 인체에 닿을 시 중추신경계 마비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인 관계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자동차 내부 유해 물질 검사 목록에 들어있는 폼알데히드 역시 이 메탄올이 산화되어 나오는 물질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메탄올 대신 에탄올이 들어간 워셔액인지, 충전 전 꼭 확인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차량용 공기 필터에서도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의 유독성 유해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졌습니다. ‘OIT’, 정확히는 ‘옥티이소티아졸론’이라 불리는 이 물질은 필터 속 성분으로 들어갔을 경우 *휘산작용을 일으켜 공기중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데요. 에어컨 필터 교체 시에도 해당 사실과 관련이 있는지 필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휘산작용 : 보통의 온도에서 액체가 기체로 변하여 날아드는 현상. 박하 성분의 껌이나 사탕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느낌도 휘산작용의 일종이다.
“차량내 공기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인테리어 소재 및 각종 소모품 체크가 끝났다면, 이번에는 상시 케어하며 차량내 공기질을 향상시켜볼 차례입니다. 사설 업체에 실내크리닝을 맡기거나 셀프 스팀 세척, 스프레이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일은 도움이 되지만, 비용이 많이 들거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차량 내 숯을 비치하거나, 자주 젖은 걸레로 닦아주는 일은 수고에 비해 그 효과가 쏠쏠하다고 하니, 특히 신차 출고 시에는 환기와 더불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숯이나 편백나무 비치, 물걸레 청소 등을 자주 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새집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새차증후군에도 ‘*베이크아웃(bake out)’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내부 온도를 높였다가 환기하여 내보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베이크아웃은, 시행 시 편백나무를 함께 두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피톤치드(천연 항균 물질)로 살균과 동시에 나무고유의 향으로 잡내까지 잡아주는 편백나무로 차량 내 공기질 관리하시고, 쾌적함과 안전함 모두 누리시길 바랍니다.
*베이크 아웃 : 새로 지은 건축물이나 보수 작업을 마친 건물 등의 실내 공기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료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배출을 순간적으로 증가시킨 후 환기하여 제거하는 방법.
쌍용자동차와 함께 알아본 차량내 공기질 관리 방법! 인테리어 선택부터 주의 사항 및 유지 관리, 또 향상시키는 방법까지 알아봤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지만, 알고 보면 예방이나 대처가 참 쉬운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쪼록 미리 안전 사고에 대비하시어 보다 행복한 드라이빙 라이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