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니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또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 거립니다. 이럴 때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당일치기가 딱이죠! 지난 번엔 서쪽으로 떠났으니 이번엔 동쪽으로 목적지를 찾아 봅니다. 지도를 가만히 살펴보다가 주말엔 힐링이라는 생각에 포천 허브 아일랜드로 결정했습니다.
“오프로드에서 체험해본 G4 렉스턴의 험로주행능력은?”

운전을 하다보면 다소 험한 길을 거침없이 달리고 싶을 때가 있죠. 마침 여행 계획은 오후로 잡아두어 당일 오전, 여행에 앞서 혼자 남양주 양수리 수종사에 살짝 다녀왔습니다. 사찰 경내에서 보는 두물머리(양수리) 주변의 풍경이 좋은 곳이지만 요즘엔 이보다 SUV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몇 차례 G4 렉스턴을 타면서 궁금했던 이 녀석의 험로 주행 능력 테스트! 수종사 주차장까지는 전 구간이 포장되어 있지만 며칠 째 비가 내려 도로와 자갈에 흙이 쏟아진 상태라 만만치는 않습니다.

도로가 구름 속에 들어가 꽤 어두워진 가운데, 차 한 대가 도랑에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두 대의 차가 서로 마주 지나면서 사고를 당한 것 같은데요. 비 때문에 미끄러운 까닭인지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 3D 어라운드 뷰와 강력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물론 운전자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말이죠.

가는 길에 일부러 길에서 살짝 빠져나와 보기도 합니다. G4 렉스턴의 엔진이 얼마나 힘이 좋은지 테스트 해보려는 것이죠. 이번 테스트의 관건은 ‘얼마나 잘 올라가느냐?’ 하는 것 입니다. 먼저 2단을 넣고 등판을 시작해봅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처럼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기는 어렵습니다. 경사는 크고 가속 할 수 있는 거리는 짧기 때문이죠. 묵직한 느낌과 함께 경사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과감함이 필요하죠. 페달을 깊게 밟아 가속하자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며 3단으로 변속합니다. 힘이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제법 경사가 있지만 원하는 속도로 힘차게 올라갑니다. 급한 경사와 굴곡진 도로가 익숙하다면 좀 더 속도를 내 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G4 렉스턴이 무게와 엔진 크기에 비해 등판능력이 좋다는 게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네 바퀴 굴림으로 보다 안전한 오프로드”

■ 2. 필요 시, 4Tronic 시스템을 이용, 빗길-눈길 등 어떠한 도로환경에서도 안정감있게 주행
좀 더 험한 경사를 오르거나 빗길 주행일 경우에는 네 바퀴 굴림으로 전환하는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G4 렉스턴의 파트타임 사륜구동은 4H와 4L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하는데요. 앞 바퀴와 뒷바퀴에 균등하게 분배된 회전력과 순간 토크를 높이기 위해 억제된 바퀴의 회전은 흘러내린 진흙으로 미끄러운 길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경사로에 차를 세웠다 다시 출발할 때는 경사로 출발 기능을 켜시면 도움이 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도 2초 가량 차가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기 때문에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수월하게 운행이 가능 할 것 같네요.

■ 4. G4 렉스턴의 파트타임 사륜구동 작동 표시
여기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속 사륜구동(4L)을 이용할 때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변속기를 중립(N)에 놓은 상태에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4L에서 4H와 2H로 전환할 때는 중립 상태에서 바꿔야 제대로 해제가 되는데요. 반면 4H와 2H 사이는 다이얼 전환만으로도 변경 가능합니다.
“편안하고 빠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타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로!”
산에서 내려와 집에 있는 가족을 태우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로 향했습니다. 이날 G4 렉스턴의 2열 좌석에는 장모와 처제도 동승했고 가운데 좌석에 설치된 주니어 부스터 시트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앉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유로운 실내는 G4 렉스턴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 전동식 사이드 스탭퍼를 선택한다면 나이 드신 부모님과 어린아이가 오르내리는데 불편하지 않고요.

여행은 생각보다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집이 노원구에 있다보니 본래라면 한참 걸려야 했지만, 지난 달 남구리 IC에서 신북 IC에 이르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제는 한 시간 거리로 좁혀졌습니다. 덕분에 마음 가볍게 출발을 해봅니다. 민락 IC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개통 전에는 반대쪽 하행선 도로만 이용해 달려봤기에 익숙한 곳이지만 느낌이 다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들러볼 심산이었지만 애석하게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두 개 뿐인 휴게소는 모두 민락 IC 이남에 위치해 있네요.
호우경보 속에 맞은 주말이라곤 하지만 도로가 텅 비어 자동차 경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G4 렉스턴은 시속 140Km까지 가볍게 올릴 수 있고 고속에서 안정적인 차지만 일부러 과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은 여유로워야 하니까요. 덕분에 예상시간보다 조금 일찍 신북 톨게이트를 지났고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통행료는 2300원.

경복대학교 방향으로 접어들면 여기부터 2차선 산간 도로입니다. 굴곡이 많고 중간에 큰 고개도 넘어야 합니다. 목적지인 포천 허브아일랜드가 산과 산 사이 계곡에 위치했기 때문이죠. 이 길은 오전에 다녀온 곳과 비교하면 사막에 레드 카펫을 깐 수준이지만 잦은 급회전 경사 코스는 주의해야 합니다. 강인한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코너링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G4 렉스턴과 함께라면 뭐가 문제일까요?
“꾸불꾸불 산길 돌아, 허브아일랜드 도착”

그렇게 구불구불한 도로를 20분쯤 달려 허브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주말이라면 주차장에 여유가 없었겠지만 날씨 탓인지 한산합니다.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해 식당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극명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오후 5시 30분은 저녁 먹기에 이른 시간은 아니라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주차장 앞에 위치한 아테네 홀에서 허브 비빔밥, 허브 알밥, 허브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이 3가지 음식의 공통점은 허브와 야채 그리고 식용 꽃이라 해야겠네요. 거기에 허브와 함께 발효시킨 된장, 돈가스 드레싱은 독특한 맛을 냅니다. 향미가 강해 호불호가 있지만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아내와 모험을 좋아하는 제겐 좋았습니다. 심지어 딸아이가 가위바위보 벌칙으로 돈가스 대신 준 로즈메리의 강한 맛과 향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저녁식사 후 장대비를 맞으며 찾은 곳은 허브 향초 매장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향긋함이 밀려옵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향초와 거치용 도기를 파는데 부엉이와 올빼미가 유독 많습니다. 서양인에게는 지혜의 상징이요, 일본인들에게는 부의 상징이라는군요. 한국인은 거기에 부부금슬까지 바란답니다. 허브아일랜드에는 예쁘고 향기로운 상품이 많으니 지름신 강림에 주의하세요.
허브 향초 가게 대각선 방향엔 대규모 식물원이 있습니다. 향을 내는 허브뿐 아니라 대형 아열대 식물들이 안에서 자라고 있죠. 규모가 크다 보니 식물원 안에는 쉴 수 있는 공간과 허브 아이스크림 부스도 작게 설치돼 있습니다. 대낮이라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식물원 내부는 공기 순환이 잘 돼 습기가 많은 외부 보다 좋습니다.
식물원을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나가면 산타 마을입니다. 이곳은 밤 시간에 크리스마스 전등 장식을 항시 켜 둔다고 하네요. 배경음악도 성탄절 분위기고요. 위쪽이 교회고 그 아래쪽은 소품 판매점입니다. 그 앞의 너른 밭에는 라벤더가 피어있는데 맑은 낮에 오면 보라색과 향기가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그 아래쪽 초지와 산책로에는 보라색코트를 입은 산타마을 사람(산타 할아버지와 산타 할머니?)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그들의 공방도 늘어서 있습니다. 실제 물건을 만들거나 파는 곳이 아닌 상징물이라고 하네요. 한참을 걷고 있으니 조금 멀리서 이상한 동물 비명이 들립니다. 당나귀입니다. 당나귀를 타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온통 허브 세상입니다. 빵집부터 좋은 향이 진동하는 향기가게까지. 향기가게는 발을 들여놓자마자 기분 좋은 향내가 진동 하네요. 입구에서 입장객들의 목에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아로마 오일, 화장품, 허브 차를 파는 곳으로 원하면 매장 1층 중앙에서 허브 차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는 에어컨 앞에서 마시는 따스하고 달콤한 허브 차는 신선놀음 그 자체랍니다.

향기가게에서 허브아일랜드 입구 쪽을 보면 작은 정원과 베네치아의 운하를 흉내 낸 시설이 있습니다. 체험을 더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색색이 조명이 들어와 있어 잠시 거닐만합니다. 이젠 돌아갈 시간, 포천 허브아일랜드 폐장시간은 오후 10시지만 땀을 많이 흘리고 집에 돌아가는 시간도 고려해 9시에 관람을 마쳤습니다. 힐링센터 쪽은 아예 방문 못했기에 아쉬움에 차로 한번 돌아봤습니다.
“어둠을 뚫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느새 깜깜합니다. 가로등 없고 굴곡이 심한 좁은 도로지만 안전하게 빠져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어 신북 종점을 통해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도로는 여전히 한산하네요. 민락 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 나왔고 앞서 설명한 대로 여기서부터 동부 간선도로까지는 전용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 덕분에 훨씬 편하게 다녀온 포천 허브 아일랜드 당일치기 여행! 이 정도면 마실삼아 다녀올만 하죠? 여름휴가 전, 여행앓이로 몸이 근질근질하시다면 포천 아일랜드 당일치기 여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