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4륜구동 자체가 전무하던 80년대. 이름에서부터 강인한 정신력이 느껴지는 ‘코란도(KORANDO)’가 이 땅에 탄생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5년 전의 일이죠. 쌍용자동차는 코란도를 통해 ‘지프’로 대표되는 4륜구동의 이미지를 변화시킵니다. 한국의 기술력으로도 강력한 성능의 4륜구동이 탄생할 수 있음을, 그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던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코란도는 최고의, 최초의 기록을 자랑하며 국제 대회에서도, 심지어 영화계에서도 그 위용을 뽐내기에 이릅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변화를 거듭해 온 코란도는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잘 몰랐던 쌍용자동차 코란도의 이야기, 지금 확인해 보세요.
‘코란도=대한민국?’ 한국을 대표하는 사륜구동, 그 탄생 비화는?

‘코란도’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때는 바야흐로 1982년. 서울국제무역 박람회에서 코란도라는 브랜드가 처음 대중에게 소개됩니다. 당시 쌍용자동차의 전신이기도 했던 ‘㈜거화’는 군용 4대, 민수용 4대 등 총 8대의 코란도를 전시하면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형의 코란도는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늠름한 위용을 더 강조했습니다. 코란도는 4륜 구동 자동차의 고유 상표인 ‘JEEP’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한국을 대표하는 4륜구동’으로서 그 의미를 확고히 합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4륜 구동 자동차의 대명사’로 ‘KOREAN CAN DO’을 결합해 ‘KORANDO’라고 표기한 것.
여기에는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의미도 내포. 한국의 사륜구동 기술력과 함께 자부심을 더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코란도는 첫 선을 보인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사륜구동답게 여러 부분에서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기록들을 써내려 갔습니다.
코란도의 기록들, 최초의 일본 수출부터 영화 출연까지!

■ 2. 1988년 8월 27일부터 9월 17일까지 성화 봉송 행사 차량으로 활약한 코란도
한국 자동차 업계의 대일 무역 적자가 높던 시기인 1986년 코란도는 놀라운 기록을 세웁니다. 업계의 큰 관심을 받으며 그 해 5월 국산차 최초로 일본 시장에 수출된 것인데요. 일본 각지 정비 공장을 주축으로 서비스망을 설치하는 등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일본 진출을 선도하며 자동차 산업의 쾌거를 이뤄냅니다. 코란도의 수출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1988년 3월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북유럽에도 진출한 것인데요. 쌍용자동차는 이를 계기로 국산자동차로는 처음으로 독일 진출을 계획하는 한편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같은 코란도의 활약은 국내외는 물론 그 분야를 막론합니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 성화봉송사업본부의 지원요청에 따라 코란도가 성화봉송 차량으로 제공된 것. 코란도 오픈카 4대는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4,167km의 봉송길 대장정 중, 차량 봉송구간에서 ‘인류평화의 불’을 싣고 달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림픽 축하를 위해 방문한 주한 외국인들의 퍼레이드에서도 코란도가 선두 주자로 나서며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코란도를 향한 카메라 세례는 영화계로까지 이어집니다. 자동차 모델로서는 흔치 않게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건데요. 코란도는 1989년 이장호 감독의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에 등장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코란도는 대포와 자일, 대형 스피커 등으로 특수설계 돼 주인공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후 코란도는 다시 한 번 국산 자동차 분야 내 신기록을 달성합니다. 국내 자동차산업 사상 최초로 국제랠리에 우승하며 남다른 성능을 자랑한 것입니다. 코란도는 1990년 제 10회 키프러스 랠리에 참가했는데요. 비포장 도로에서의 스피드, 지구력, 내구성, 점핑 능력 등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일본의 ‘파제로’와 영국의 ‘랜드로버’를 제치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합니다. 이후 코란도는 91년과 92년 등 세계 최초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스타일과 기술력까지, 코란도의 진화

코란도가 이렇게 전세계를 넘나들며, 분야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아온 것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진화하는 4WD 기술력이 한 몫 합니다. 초기, 코란도는 지프차 특유의 직선형 외관으로 정통 4WD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이후 코란도는 날로 더해가는 인기 속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코란도5’, ‘코란도6’, ‘코란도 밴’을 부드러운 곡선과 현대적인 스타일의 뒷모습으로 새롭게 개발합니다. 남성적인 기존 외관에 부드러운 곡선과 현대적 스타일을 재해석해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죠. 동시에 내부 장착물 역시 고급화 하며 강력한 4WD 이미지에 승용차에 가까운 운전 편의성과 승차감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 합니다. 코란도 4로 국내 유일 4인승 오픈카를, 코란도 6으로 국내 유일의 6인승 승용차로 선보이며 4WD에 대한 품위와 개성을 넓히는데도 힘씁니다.
이후 코란도는 시대를 읽고 이를 반영해 기술력과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데 노력합니다. 2004년형 코란도에는 친환경/고성능 엔진을 기본 장착, 고급 세단 수준으로 편의성과 상품성을 강화해 개발한데 이어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 SUV의 안전성을 비롯해 승용형 승차공간과 개방된 화물공간에 각종 레저장비 등을 적재할 수 있는 SUT(Sports Utility Truck)를 선보였습니다. 또 ‘코란도 투리스모’를 통해 11인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 비즈니스 부터 의전, 장거리 여행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진화를 거듭합니다.
영광의 얼굴, ‘코란도 C’와 ‘뉴 스타일 코란도 C’로 돌아오다!
쌍용자동차는 2010년 코란도의 새 모델. ‘코란도 C’를 선보이며 정통 SUV의 부활을 예고합니다. 코란도 C는 풍부한 볼륨감과 세련된 라인들이 어우러진 프론트 디자인은 SUV 그 이상,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품격 외관으로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뽐냅니다. 또한, 동급 최대의 실내공간을 구현해 쾌적하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 코란도 C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SUV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최근 선보인 ‘뉴 스타일 코란도 C’로도 이어집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전면 디자인을 중심으로 신차 수준의 스타일 변경을 통해 SUV 본연의 강인함과 더불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하였으며, 동급 최초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 적용을 비롯해, 안전성을 보강 하는 등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위한 패밀리 SUV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국내 4륜 구동을 대표하는 코란도가 비로소 현대식 SUV로 재탄생하게 된 순간인 것이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코란도는 특유의 강인한 4WD로, 곧 ‘한국인의 의지’, ‘한국의 4륜구동’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다져왔습니다. 그리고 코란도 C로 다시 돌아온 코란도는 패밀리 SUV로서도그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4륜구동부터 자유로운 레저활동을 위한 맞춤형 SUV까지. 코란도는 30여년간 시대를 읽고 변화하면서 운전자를 위한,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SUV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진화는 뉴 스타일 코란도 C로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운전자를 생각하는 코란도의 진보된 변화, 그리고 계속 써내려 갈 코란도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